안녕하세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산업공학과에 대한 학과 소개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산업공학과라고 하면 어떤 학문을 배우는 곳인지 감이 잘 안 오시죠? 기계공학, 전자공학, 컴퓨터 공학은 학과 이름만 들어도 어떤 것을 배우는지직관적으로 파악이 되는데 산업공학은 이름만 들어서는 도무지 감이 안 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지금부터 산업공학과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학과명부터 정리를 하겠습니다. 산업공학과, 산업경영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산업시스템공학과, 정보산업공학과 모두 같은 학과입니다. 다만 '정보'라는 단어가 붙는 학교 같은 경우에는 산업공학의 세부 분야 중에서도 데이터 분야에 좀 더 포커스를 맞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학교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해당 대학교의 커리큘럼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1. 산업공학과에 대한 오해?
먼저 대학 신입생들이 생각하는 산업공학과에 대한 이미지 세 가지만 짚겠습니다.
가. 산업공학과가 공대안의 경영학과?
- 이런 이야기를 듣고 '산업공학과는 별로 공대 같은 느낌이 아니다.', '수학을 별로 안 쓸 것 같다.' 이런 생각으로 입학하신 분들이 분명히 계실 겁니다. 또 실제로 문과인데 교차 지원에서 오는 사람들도 꽤나 있습니다. 특히 이 분들은 공부하며 상당한 괴리감을 맛보게 됩니다.
산업공학과는 수학, 그중에서도 통계를 굉장히 많이 배우고 대부분의 전공 과목에서 수학이 기본 베이스로 깔립니다. 공대 다른 학과와는 다르게 미적분의 비중은 좀 낮은 편이고요 대신에 확률과 통계 그리고 선형대수학의 비중이 큽니다. 산업공학과 가시려면 수학 잘하셔야 됩니다.
나. 산업공학과는 취업도 잘 안 되고 학벌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
- 학벌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전공 기준으로 봤을 때 전화기 같은 전공은 인서울 하위권과 지거국 대학 졸업생들도 꽤 있습니다. 근데 산업공학은 이 전공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대기업 신입사원들 중에서 상위 대학 졸업자 비율이 높은 것은 맞습니다.
학벌의 영향을 다른 학과에 비하면 좀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가 그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습니다. 뒤에 가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산업공학은 산업에 쓰이는 분야도 다양하고 개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다. 산업공학과(이후 산공으로 표기)에서는 교과목을 깊게 배우지 않아서 공부 난이도가 낮다?
- 다른 학과에 비해 각 분야별로 깊게 파고들지 않는 것은 맞습니다. 비교하는 학과에 따라서 공부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건 뭐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 다르겠죠.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거는 이 산공에서 통계학이 대부분 과목의 베이스가 되는데 이 통계학이라는 것은 결코 쉬운 학문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저 쉽게만 생각하고 오시면 많이 힘드실 겁니다.
2. 산업공학과 주요 과목
다음으로 산업공학과에서 뭘 배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산업공학에서 배우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해보자면 '최적화'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산업에서의 최적화라는 것은 이런 거죠.
'적은 비용으로 최대 이익을 뽑아내는 것' 혹은 '위험성을 최소로 줄이는 것'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여러분이 카페를 운영하는데 테이블 몇 개를 놓고, 알바생을 몇 명을 고용하고, 재료를 매주 얼마나 주문하고, 냉방 온도는 어느 정도로 하고
등등 이러한 변수들이 엄청나게 많죠. 그 모든 변수들을 수학적으로 식을 세워서 최소의 운영 비용으로 최대 이익을 내는 최적 조건을 찾는 것 이것이 산업공학의 역할입니다.
산업공학의 분야는 정말 넓고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네 가지로 나눠보겠습니다.
OR 분야(경영과학, 최적화), 생산/품질 관리, 인간공학, 정보 시스템 공학(데이터) 이렇게 있고 간단하게만 먼저 언급하자면, OR 분야는 경영과학이라고도 불리는데 그냥 '최적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경영에서의 최적의 대안을 계산하는 거고요 산업공학의 근간이 되는 분야입니다. 이것이 나머지 3개 분야의 베이스가 되기도 하지만 이 자체로도 하나의 진출 분야가 되기도 합니다.
생산 및 품질 관리 분야입니다. 말씀드린 최적화를 제조업에 접목시킨 분야입니다.인간 공학은 인체 구조를 고려해서 최적의 제품 설계를 하는 분야이고요 정보 시스템 공학은 데이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많은 데이터들을 코딩을 통해서 계산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제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봅시다 먼저 OR 분야입니다. 수학을 통해 최적화하는 분야라고 말씀드렸죠. 나머지 분야의 베이스이기도 하지만 이 자체로도 하나의 분야입니다. OR 분야라는 것은 이렇게 여러 가지 변수를 통해 수학적 모델링을 해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쓰는 내비게이션의 최적 경로도 다 이런 최적화 과정을 거쳐서 안내되는 겁니다.
기본 교과목은 통계, 선형 계획법이고 산공 학생이라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OR 분야의 기초는 반드시 배우시게 됩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베이스가 되는 학문이라 그렇습니다. 이 분야가 정말 잘 맞는다 싶으면 이 분야의 연구 쪽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대학원에 가야 하고 보통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알아줍니다. 물론 이 분야로 취업도 할 수 있습니다. 분야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금융권을 예로 들면 자산운용 관리 쪽이 있습니다. 어떤 투자를 할 때도 투자자의 성향과 선호도 투자 위험에 대한 민감도 이런 것들을 수치화하고 수익을 높이면서 위험성을 낮추려는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도록 함수를 구축하는 일을 할 수 있겠죠. 물론 이런 현실에 복합적인 문제를 정량적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또 금융권에 가시는 분은 데이터 분야도 잘 하셔야 하고요
다음은 생산관리, 품질 관리 분야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OR을 제조업에 접목시켰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학부생들은 취업할 때 이쪽 분야로 많이 진출합니다. 생산 관리는 생산률을 높이는 것, 품질 관리는 불량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생산 관리 안에는 운영 관리, 유통 관리, 물류 관리도 있습니다. 유통과 물류를 예로 들어볼까요. 쿠팡 아시죠 쿠팡의 물류센터를 전국 어디 어디 어디에 배치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운용이 될지를 수학적으로 계산합니다. 건물을 아무 데나 막 짖는 거 아니에요. 또 그 물류센터 안에서도 이런 식으로 물류 창고가 있을 텐데요. 각각의 물건 유형별로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계산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품질도 마찬가지입니다. 품질의 기준이 너무 높으면 불량으로 폐기되는 비용이 급증하겠죠. 반면에 품질의 기준이 너무 낮으면 고객들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브랜드 이미지가 저하돼서 결국 이익 감소로 이어집니다. 폐기 비용과 고객 만족도 품질 검사 비용, 품질 검사 시간 이런 많은 변수들을 정량화하고 수학적으로 계산해서 최적의 품질을 수립하는 일도 있습니다.
생산 관리 쪽 교과목으로는 선형 계획법, 공업 경제학, 운영 관리, 물류 관리, 공급 사슬 경영(SCM)이라고 하죠. 제고 전략, 제조 시스템 공학, 프로젝트 관리 공학 등 과목들을 수강해서 깊게 파고들 수 있습니다. 품질 관리에는 확률 통계 응용 통계 품질 경영 신뢰성 보전 공학 이런 과목들이 해당됩니다.
다음은 인간 공학입니다. 사람의 신체적 인지적 특성을 고려해서 제품이나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학문이죠. 인간공학에는 사람의 기본적인 데이터들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성인 남자 키의 평균과 편차, 성인 여자의 팔 길이의 평균과 편차, 대한민국 남자 고등학생의 발 사이즈 뭐 이런 것들 이런 데이터들을 활용해서 타겟으로 삼는 고객층이 가장 편하게 가장 효율적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런 신체적인 부분만 고려해서 제품을 디자인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인지적인 부분까지도 고려를 합니다.
여러분들이 들고 있는 그 스마트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그냥 디자인된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아이폰의 장점이라고 하면 다들 하는 말이 있죠. 감성적이다. 근데 그 감성적인 게 뭐냐고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다들 대답을 잘 못해요.
그냥 좋대 그 사람들이 그냥 좋다고 말하는 것에 실질적인 원인을 찾고 정량적으로 계산을 해서 모델링하는 것이 인간 공학입니다.
관련교과목으로는 인간공학, 인지공학, 감성공학(HCI) 뭐 이런 과목들이 있고요 사실 학부에서는 깊게 다루지 않습니다.
이쪽 분야로 전공을 살리시려면 대학원에 가는 게 좋다고 합니다.
다음은 정보 시스템 공학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서 요즘 붐이 일고 있는 분야죠 아주 인기 있고 산업에서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근데 코딩을 잘 하셔야 합니다. 이 분야는 개발과 분석으로 나뉘고요 개발은 컴퓨터 공학에서 하는 웹이나 앱 혹은 기타 프로그램 같은 개발 그걸 말하는 거고 분석은 코딩을 통해서 데이터를 계산하고 의미 있는 결론을 뽑아내는 걸 말합니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산업공학과라는 이름을 건 학과에서는 보통 개발 쪽은 잘 안 배웁니다. 코딩은 배우지만 개발을 안 하는 거고 도구만 배웁니다. 일반적으로 정보시스템 공학과라고 하면 산업공학과의 이 네 가지 분야 중에서 이 분야만 깊게 파는데 거기서 개발이랑 분석을 둘 다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 OR 분야에서는 선형 계획법을 통해서 각 변수들로 식을 세운다고 말씀드렸죠.이것은 손으로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코딩으로 식을 세워서 컴퓨터가 계산하게 만드는 게 이 정보 시스템 분야입니다.
정보 시스템적 교과목으로는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데이터 구조론, 데이터베이스, 데이터 마이닝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는 DB라고 하죠. 체계화된 데이터들의 모임을 말하고요 데이터 마이닝은 그 수많은 데이터들 중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내서 비즈니스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론입니다. 산업공학과에서는 그 방법으로서 보통 머신 러닝을 배웁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이 분야에서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아까 말씀드린 생산 관리, 품질 관리 쪽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요 금융권 보험회사, 마케팅, 컨설팅 이런 것들 아주 많습니다.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도 가장 인기 있는 분야입니다.
경영에서 데이터는 절대 빠질 수가 없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 경영과 데이터를 연결해주는 학문으로서 산업공학과가 최고입니다. 컴공, 경영학과, 통계학과 다 제치고, 산업공학과가 1등입니다.
3. 산업공학과에서 쓰는 프로그램, 언어
산업공학과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언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엑셀은 아주 아주 아주 기본적으로 다룰 줄 아셔야 됩니다. 생산 관리 쪽에서는 주로 엑셀을 사용하는데 꼭 그게 아니더라도 기초적인 툴이죠. 특히 산업공학과에서 파이썬은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무료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딥러닝 할 때 주로 쓰는데 근데 파이썬은 빅데이터를 처리하기에는 연산이 좀 느려서 현업에서는 C++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C++은 개인적으로 공부해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바도 사용하고요 학생 때는 R이라는 통계에 최적화된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근데 회사 가면 SAS라는 더 비싸고 더 좋은 툴을 씁니다.
4. 산업공학과 복수전공과 대학원
복수 전공 알아보겠습니다. 이것도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약 20에서 30% 정도는 복수 전공합니다. 어떻게 보면 산업공학과는 도구를 배우는 학과입니다. 최적화 기술이라든지 통계적 기법이라든지 데이터 분석 기술이라든지 이러한 도구를 배우는데 그것을 어디에 쓸지 베이스는 본인 찾아가기 나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도구를 어떤 분야에 접목시키는지에 따라서 그 역량을 극대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찍부터 진로를 정하신 분들은 피를 통하는 고통으로 복수 전공에 임합니다. 보통 컴퓨터 공학을 많이 하고요 전학이나 경영 쪽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히려 반대로 수학과나 경영학과에서 취업하려고 산공으로 복수 전공하러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복수 전공을 일찍 결정하지 못해서 놓치신 분들은 3, 4학년 때 타학과 과목을 수강해서 본인의 영역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대학원 진학도 타학과에 비하면 높은 편입니다. 데이터 쪽이 인기 있고요 산공하면 창업에 대한 얘기도 많죠. 유명한 산공 출신 창업자로는 카카오톡 창업자 이재범 대표,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SKT 김신배 사장, 애플의 팀 쿡 정도가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공학의 마이스트로라는 별명답게 공학이 어느 한 분야에 집착하기보다는 효율적인 경영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이익의 극대화라는 그 마인드셋이 ceo로서의 역량을 키워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공업 경제학에서 재무도 배우고요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산업공학과 총평 말씀드리겠습니다. 수학과 코딩을 잘해야 합니다. 수학 못하시면 좀 힘들 겁니다. 산업공학과는 최적화라는 이 도구를 배우는 학문입니다.
그 도구를 어디에 쓸지 진출하고자 하는 다양한 분야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면 산업공학과를 선택한 게 굉장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노력만 한다면 산업공학과만큼 파워풀한 학과도 드뭅니다. 다만 별다른 노력 없이 이것저것 수박 겉만 핥다 보면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 있습니다. 타과에 비해서 각 교과목을 얕게 배우는 건 사실이니까요. 그렇지만 모든 전공이 그렇듯 전공 역량을 키우는 것은 본인 하기나름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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